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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기자의 자기고백, "있는 그대로 쓰지 않았다" 한국 언론이 공정하게 보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독자들은 아주 흔하지만, 그렇다고 흔쾌히 인정하는 기자들은 흔하지 않다. 어쩌다 그렇다고 인정하는 기자들이 있어도 대체로는 "(내게 적대적인 진영에 속하는) 저 방송이 공정하지 않다"고 손가락질하는 맥락에서의 일이지, "내가, 혹은 '우리 편' 신문이 공정하지 않게 보도한다"는 맥락인 경우는 아주 드물다. 그런데 그 희귀한 경우를 우연히 발견했다. 혼자 보기 아까워서 박제해 둔다. https://archive.is/wLVaS ... ‘여경과 남경의 비율을 9 대 1로 맞추라’는 황당한 주장(물론 대개의 정치적 구호란 그런 식이다)은 둘째 치더라도, 시간이 흐를수록 현장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혐오 발언을 듣고 있기가 괴로워졌다. 불법촬영물을 “찍는 놈도, 올린.. 더보기
해방 후 농지개혁의 주역은 미군정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식민지 해방 직후 농지개혁이 갖는 역사적 중요성에 대해서는 이제 역사학계에서 거의 '합의'에 가까울 정도로 의견일치가 이뤄진 상태다. 지주들의 농토를 국가가 강제로 매입해서 농민들에게 유상분배했던 당시의 조치가 사회적 불평등의 해소를 위한 의미있는 개혁이었으며, 1960년대 이후 남한 경제 고속성장의 토대가 됐다는 해석에 대해서는 좌우를 막론하고 별다른 이견이 없다. 수십 년 전과는 달리, 이제는 농지개혁이 의미가 있었냐 없었냐를 두고 쟁점이 형성되지를 않는다. 그런 좋은 일을 주도적으로 한 사람이 누구였느냐를 놓고 의견이 갈린다. 진보 계열은 조봉암의 역할을 강조하는 반면, 뉴라이트에서는 이승만의 역할을 강조한다. 그러니까 각자가 자기 편의 업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조봉암이 .. 더보기
그 이상한 풍경, 알고 보니 미국산 캠퍼스 진보주의자들(liberals:인용자 주)이 개인적 정체성에 더 강하게 매달릴수록, 그들은 합리적인 정치 토론에 참여하는 것을 더 꺼리게 된다. 지난 10년 동안 새롭고 매우 의미심장한 어법 하나가 대학교들에서 주류 언론으로 흘러들었다. 그것은 'X로서 말하는데(Speaking as an X…)'라는 표현이다. 이 표현은 발언자가 특권적인 지위에서 이 사안에 관하여 말한다는 점을 듣는 이에게 알린다. ("게이 아시아인으로서 말하는데, 나는 이 주제에 관해서 아무것도 모릅니다."라는 발언은 절대로 없다.) 이 표현은 정의상 비(非) X의 관점에서 유래한 질문들을 차단하는 장벽을 세운다. 그리고 의견 대립을 권력 관계로 규정한다. 결과적으로 논쟁에서 도덕적으로 우월한 정체성을 들먹이고 질문이 들어올 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