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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취임 후 반년, 다시 보는 박원순 1. 지난해 10월 박원순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됐을 때, "서울 시정은 망하겠군"이라고 생각했다. 한나라당 나경원에게 표를 줄 수는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지지하기는 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박원순은 시장 감으로 전혀 미덥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의 선거운동은 ‘아마추어’라는 평가가 지나치다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허점이 많았다. 유권자에게 뭔가 이렇다 할 뚜렷한 비전을 제시한 적이 없으며, 상대방의 네거티브 공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끌려 다녔다. 선거 초기에 박원순 캠프의 주된 전략은 인물론을 강조하는 것 - '아름다운 박원순' -이었는데, 이건 후보의 대중적 인지도 자체가 낮은 상황에서는 성공하기가 어려운 전략이었다. 더욱이 그 후보가 TV토론도 제대로 못해 '야권 후보가 토론을 기피하는'.. 더보기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평 1. 압승 박원순이 승리했다. 선관위 집계에 따르면 박원순은 총 53.4%를 득표, 나경원을 7.2% 차이로 따돌리고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 정도면 박빙이 아니라 압승이다. 구별 득표 집계를 보면 박원순의 압승임이 더 뚜렷해진다. 나경원은 서초-강남-송파 3구와 (동부 이촌동이 있는) 용산구를 제외하고는 어느 구에서도 이기지 못했다. 선거 때는 늘 '강남 4구'로 묶이곤 했던 강동구, 목동이 있는 양천구, 여의도를 보유한 영등포구, 나경원의 지역구였던 중구 등에서도 박원순이 이겼다. 이 4곳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오세훈이 한명숙을 이겼던 곳들이다. 이번 선거에서 강남은 거의 완벽히 고립됐다. 2. 예상 밖 결과 압승은 예상 밖의 결과다. 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다들 백중세를 예상했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