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일베 편이 놓친 것들 :: 2014.05.04 11:39

1. 

SBS 다큐멘터리 ‘그것이 알고 싶다’는 어제(5월 3일) 방영분은 악명 높은 커뮤니티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이하 일베)를 다뤘다. 사회적으로 나름 뜨거운 관심을 받는 아이템이기에 기대하며 봤지만 실망스러운 방송이었다. 문제의 핵심에 접근하지 못하고 겉핥기만 했다는 인상이었다.


성의 없이 대충 만들었기 때문은 아니었다. 인터뷰도 많이 하고 조사도 열심히 해서 자료를 많이 긁어모은 흔적이 역력했다. 그러나 좋은 방송이 아니었다. 자료들을 종합하는 과정에서 에러가 났다. 달리 말해 총론이 매우 부실했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전에, 일단 그것이 알고싶다 팀이 무엇을 말했는지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이날 방영분의 편집이 유기성이 좀 떨어져서 중심 논지가 뚜렷하지 않은 감은 좀 있지만, 필자의 관점에서 정리하자면 이렇다.


그것이 알고 싶다 팀은 (장덕진 서울대 교수 인터뷰 등을 통해) 일베를 일종의 ‘루저’ 집단으로 묘사했다. 386 이상 세대들이 만들어 놓은 이 정글 같은 세상에서 낙오된, 경제적/사회적으로 소외된 젊은 세대의 일부가 박탈감을 해소하기 위해 ‘공통의 적’을 찾아서 공격한다는 식이었다. 이런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인정과 관심을 받으려 하는데, 표현의 자극성이 커질수록 호응을 많이 받기에 표현물의 수위를 높인 결과, 외부 사람들이 학을 떼는 자극적이고 멸시적인 표현들이 난무하는 지금의 일베가 됐다는 것이다. 


또한, 일베의 정치 성향이 민주당과 노무현에 대한 증오를 토대로 하고 있다며, 이것이 호남에 대한 멸시와 광주 민주화 항쟁에 대한 부정으로 이어진다는 내용을 같이 담았다. 마지막으로, 일베 같은 보수파들이 젊은 세대 전체의 진보적 성향에서 보면 소수파에 해당하는데, 언론이 그 존재를 띄우는 바람에 과대하게 부각된 것이라는 진단을 곁들였다. 



2. 

문제는 이런 식의 분석이 대체로 틀렸거나 하나마나한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데 있다. 


무엇이든 그렇지만, 일베를 논하려면 일단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와는 구별되는 일베만의 특징이 무엇인지를 찾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일베만 갖는 특성이 무엇인지를 분리해 내고 그게 왜 문제인지를 짚어야 핵심에 접근할 수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 팀은 여기서 실패했다


일단 일베를 루저 집단으로 볼만한 실증적인 근거가 없다. 이날 방영분에도 서울대 졸업해서 대기업을 다니거나, 노무사로 재직하는 일베 유저들이 등장한다. 이런 표본들을 소개해 놓고, 살벌한 경쟁 사회가 낙오자를 만들어 일베 현상을 낳았다고 설명하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일베에서 한때 벌어졌던 ‘학력인증놀이’에 이른바 ‘명문대’라 평가받는 대학의 학생들이 상당수 참여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일베 문제의 핵심은 이용자의 계급적 위치와는 별 상관이 없다고 간주하는 해석이 되려 타당해 보인다. 


삶이 어려워져 박탈감을 느낀 집단이 ‘가상의 적’을 만들어 공격하는 것이 일베 현상의 원인이라 짚은 대목도 공허하다. 이것은 일베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갈등을 본질로 하는 ‘정치’를 논하는 집단이라면 대부분 갖는 특징에 가깝다. 예컨대 야당 성향 유저가 강세인 트위터를 보자. 20대의 어려운 삶을 호소하며 원인을 제공한 적을 만들어 공격하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대상이 박근혜와 새누리당이란 점이 다를 뿐이다. 팔로워를 늘리기 위해 자극적인 표현을 쏟아내는 소위 ‘네임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일베에 비해 빈도와 강도 면에서 덜하긴 하지만, 이쪽도 공격적인 표현이 더 호응받는 메커니즘이 작동한다는 건 본질적으로 다를 게 없다. 


기성세대가 정글로 만들어 버린 사회에서 박탈감을 느끼는 이들 중 누구는 여당을 적으로 지목하고 박근혜를 공격하며, 누구는 여성이나 이주노동자 혹은 전라도를 공격한다. 일베는 왜 하필 후자의 선택을 하는지, 그리고 왜 후자만 특별히 문제가 되는 것인지에 대해 어제 방송에서 찾을 수 있는 답은 별로 없었다. 



3. 

일베가 다른 사이트와는 달리 사회악이라고 평가받는 건, 혐오 발언(hate speech) 때문이다. 인종주의적 사고방식을 동원해 사회적 마이너리티를 공격하는 것이야말로 일베 문제의 핵심이다. 이걸 짚지 않고 무슨 생산적인 논의가 가능할까.


민주주의 사회라면 5.18을 ‘폭동’이라 생각할 자유도, 노무현이 나라를 망쳤다 생각하고 미워할 자유도 보장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여성을 ‘보지’라고 부르는 것을 일상화하고, 호남인을 ‘홍어’라 부르며 전부 솎아내자 말하는 건 다르다. 역사적 사건이나 권력에 대한 평가와, 마이너리티에 대한 공격은 다르게 취급되어야 한다. 특히 후자의 경우, 언어의 수위가 도를 넘으면 표현의 자유가 보호하는 영역을 벗어난 것으로 봐야 한다. 그 표현에 위협(!)을 느끼는 당사자가 존재하며, 사회는 이들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베의 유저와 운영자들이 스스로를 옹호하기 위해 방패로 내거는 ‘표현의 자유’는 아무 표현이나 모두 보호받을 권리가 있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일례로 미국의 연방대법원이 제시한 사례, 극장에서 불이 났다고 거짓말을 외쳐서 공포상태를 불러오는 경우를 가정해 보자. 그 놈 때문에 사람이 죽고 다치는 위험이 생겨나는데, ‘표현의 자유’로 면책해야 한다는 사람을 생각해 보자. 제정신이 아니라고 해야 할 것이다. 


원래 민주주의 사회에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은, 권력에 대한 비판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시민이 권력자를 선출하는 사회에서는 시민이 얼마나 현명한 리더를 뽑느냐에 따라 사회의 질이 결정된다. 따라서 권력자의 행동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시민에게 전달돼야 하며, 그러려면 권력자가 자신에게 불리한 정보를 유통하는 사람을 멋대로 처벌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표현의 자유는 이럴 때 쓰라고 만든 것이다. 마이너리티에 대한 혐오 발언은 애초에 표현의 자유가 보호하려던 가치와는 아무 상관이 없으며, 마이너리티 집단에 위협을 가하는 반사회적 행위일 뿐이다. 이런 것을 보호하면 곤란하다. 


요컨대, 일베가 문제라고 지적하는 방송이라면 일베가 양산하는 혐오 발언들에 비판의 핵심을 뒀어야 했다. '표현의 자유'가 보호하는 영역의 경계선을 어디에 그을 것인지, 그 선을 넘은 이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를 논하는 것이 언론이 해야 할 역할이겠지만, 어제 방송에선 그런 것이 없었다. 핵심을 외면하니 ‘결국 사회와 언론이 문제’ 같은 피상적인 결론만 나왔다.


그것이 알고 싶다 팀은 일베가 노무현과 민주당을 싫어하더라는 뻔한 결론의 연결망 분석으로 귀중한 방송시간을 낭비하는 대신에, 혐오 발언이 갖는 문제점을 말해야 했다. 어디까지가 혐오 발언에 해당하는 것인지를 알려야 했고, 법으로 규제해야 할지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할지를 다뤘어야 했다.


특히나 일베 운영진의 문제를 전혀 짚지 않았다는 대목이 실망스럽다. 그자들은 자기가 책임지는 공간에 혐오 발언이 넘쳐나는데도 방관하는 자들이며, 혐오 발언을 퍼뜨리는 데 효과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공범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팀은 왜 이들을 정면으로 다루지 않았던 것일까?



4. 

일베를 대다수 정상인으로부터 이탈한 ‘예외적인 소수’로 치부하는 시선도 문제의 해결을 어렵게 만든다. 이날 방영분은 이원재 카이스트 교수 등 3명을 인용하며, 40대 이하 인터넷 사용자들 전체로 봤을 때 보수는 소수이고 진보가 압도적임을 강조했다. 별 것도 아닌 집단인데 언론이나 정치 세력이 과분한 관심을 주는 바람에 일베가 크게 보이는 것일 뿐이라는 뉘앙스였다. 


잘못된 관점이 잘못된 진단을 낳는 고전적인 사례다. 일베라는 현상을 단순히 보수와 진보의 충돌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하면 당연히 위와 같은 결론이 나겠지만, 일베가 의미하는 것을 인종주의에 기반한 마이너리티에 대한 차별과 증오라고 본다면 문제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 이건 단순히 일베 이용자에 국한된 행동 양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른바 '요즘 아이들'의 언어를 가까이서 접할 기회가 있는 사람이라면, 아이들이 ‘애자’라는 표현을 얼마나 자주 욕으로 쓰는지 알고 있을 게다. ‘병신’ 등의 단어가 모멸감을 준다는 이유에서 대안적인 표현으로 개발한 ‘장애자’를 줄인 표현이다. 그런데 단어는 바꿨어도 차별이 왜 나쁜 것인지, 혐오 발언이 얼마나 큰일날 짓인지를 가르치지 않으니 그 단어조차 다시 멸칭으로 바뀐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심어주는 인권 감수성의 수준은 이 정도로 형편없다. 


한국 사회의 문제 중 하나는, 표현의 자유가 보호해야 할 가치가 거꾸로 뒤집혀 있다는 것이다. 권력에 대한 비판은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는 반면에, 마이너리티에 대한 공격적이고 차별적인 발언들은 별다른 제지 없이 일상을 누빈다. ‘다문화’,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 같은 단어들이 ‘애자’와 마찬가지 용도로 쓰일 때, 아이들의 인식을 교정하기 위해 학교 당국이 뭔가를 했다는 소식은 들어본 적이 없다. 그저 운이 좋아 인권 감수성이 높은 교사를 우연히 만났을 때, 그때야 비로소 무언가를 기대할 수 있을 뿐이다. 


이렇게 길러진 아이들이 나이가 들어 성인이 됐을 때 ‘일베충’이 되는 것이 이상한 일일까? 장애인을 함부로 대해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던 사람이, 차별과 멸시의 영역을 지역이나 성별로 넓혔다고 해서 그게 그리 대단한 변화일까? 이런 의미에서의 ‘일베’는 일베 사이트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호모’에 대한 경멸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숱한 한국인들 사이에 있으며, 박근혜를 욕하기 위해 성차별적인 언사를 동원하는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도 있다. 이를 모두 무시하고 ‘일베충’만이 문제의 전부라고 간주하면 마음은 편해지겠지만, 문제의 해결은 멀어질 뿐이다. 일베가 창궐하는 사회를 바꾸고 싶다면 시야를 넓혀야 한다. 차별과 혐오 발언이 일상이 된 사회가 일베 문제의 본질이며 일베충은 그 극단화된 버전일 뿐이라는 사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지금 이 순간에도 생겨나는 ‘새끼 일베’들을 막는 데는 한계가 뚜렷하다.



5. 

미국 대학에 있던 시절, 수강하는 모든 과목의 강의계획서에 '성/인종/장애 등에 근거한 차별적 발언을 하면 수업에서 추방'이라 적힌 걸 보고 멍해졌더랬다. 이런 게 가능하구나, 이렇게 해야 하는 거구나 싶었던 당시의 충격이 일베를 보고 있으면 자꾸 떠오른다. 해결책이 없는 게 아닌데 우리가 그동안 외면해 왔던 것이다. 


이런 기사저런 기사가 묘사하고 있는 한심한 학교 현장부터 바꿔야 한다. 교사들의 인권 감수성 연수를 빡세게 돌리고, 아이들에게 차별이 얼마나 나쁜 것이며 큰일인지를 진지하게 가르치게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공교육의 우선적인 목표가 되게끔 해야 한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의 세계에서도 같은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 외국인 노동자를 사람취급하지 않는 기업에겐 징벌적 배상금을 물린다거나, 비정규직에게 차별적인 언동이나 행위를 하는 임원이 적발되면 법/인사/금전으로 가혹하리만큼 책임을 묻는 식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성별/인종/경제력/지역/성적 지향/나이/학벌 등을 근거로 하는 모든 부당한 차별과 혐오가 용납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학생인권조례와 같은 시도들은 그래서 소중하다. 동성애를 차별하지 말라는 조항을 만들겠다는데, 차별을 해야 아이들이 동성애에 빠지지 않는다고 말하는 종교 괴물들을 보라. 이런 인간들이 득실거리는 현실만큼 해당 조례의 필요성을 웅변하는 근거도 없다. 마이너리티에 대한 일상의 혐오와 차별을 제거하려는 정치적 시도들이 등장할 때, 건전한 시민은 이를 중요한 사안으로 간주하고 지켜내려는 지원사격을 해야 한다. ‘건전한’이란 단어가 부담스럽다고? 그럼 ‘일베를 원하지 않는’이라고 바꿔 읽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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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스루 | 2014.05.05 23:43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54321/ 원문에서 이미 다 한 이야깁니다만, 님이나 일베 이용자들의 정치적 보수성을 문제삼는게 아닙니다. 저로선 대부분 동의하지 않는 생각들이지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님들도 그런 생각을 할 자유가 있으니까요.

    문제는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님들은 마이너리티가 위협을 느낄 만한 방식으로 말하고 있어요. 그게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를 좀 아셔야 해요.

    • 54321 | 2014.05.06 11:38 신고 | PERMALINK | EDIT/DEL

      그나마 인터넷에서 말로만 하는게 나은거 아닌가요?

      스킨헤드족이나 KKK가 현실에서 설치는 외국이나..
      광우병 사태와 같이 유언비어 퍼트려서 현실에서 대규모 소동을 일으켜서 정치적 이득을 챙기는 한국의 잘난 진보세력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인터넷에서의 중오만 봐도 낫으로 이명박을 찍어죽인다고 낫 사진을 올리고 꼴통 노인들은 죽어야 된다고 하는 인터넷 진보 여러분들과 비교해봐도 약한 수준이지 않나요?

      제가 위에서도 썼듯이 일베는 넷진보들의 거울에 비친 반대편일 뿐입니다. 그것도 마이너 카피 버전이죠.

      이것도 피장파장의 오류가 될 수는 있겠습니다만, 같이 똥통에 들어간 주제에 일베보고만 더럽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을 보는것도 참 웃기는 일입니다.

    • 시스루 | 2014.05.06 14:43 신고 | PERMALINK | EDIT/DEL

      전 문제의 핵심이 '마이너리티'가 '위협'을 느끼게 하는 발언인지 아닌지라고 계속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를 못하시면 거기서부턴 이 대화가 더 이상 진도를 나갈 수가 없습니다.

    • 54321 | 2014.05.06 19:56 신고 | PERMALINK | EDIT/DEL

      시스루 //
      이해를 못하는게 아니라 이해는 하지만 동의는 하지 않는 겁니다.
      그 몇배로 위협하거나 현실에서 설치는 사람들은 단지 자기편이라는 이유로 눈감고 귀막으면서, 일베보고 더럽다는게 이해가 안되는 거죠.

      그리고 그 위협을 느낀다는건 주관적인 겁니다.

      사는 주소를 올려서 공포에 떨었다는 인터넷 뉴스의 어떤 기자 정도라면 충분히 위협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만

      외국인들 제대로 처벌하라, 불체자 추방하라, 다문화정책 재고하라, 여성우대 지나치다, 김여사 운전 못한다.. 이런게 위협이 됩니까?

      한국인 여자 대신 일본인 여자와 결혼하는게 낫다던가, 우크라이나 여자가 예쁘다던가 하는데 대해서 여자들이 위협을 느끼는거 말합니까?

      기껏해봐야 여자들이 현실에서 얌체같은 짓을 하는 내용을 올려놓고 정신승리를 하기 위해 만든 '삼일한' 정도 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그 마이너리티라는게 정말 마이너리티인가, 아니면 작고 약한것처럼 보여서 의무는 거부하고 권리만 뜯어내려고 하는 집단인지의 여부도 잘 모르겠습니다.

    • sadw | 2014.06.10 08:42 신고 | PERMALINK | EDIT/DEL

      이렇게 마이너리티한테 사회적으로 매장당하는 커뮤니티는 처음보네요. 일베가 마이너리티를 위협한다고요?? 천만에ㅋㅋ일베가 오히려 마이너리티입니다. 일베 제외한 인터넷 공간 대부분이 전부 정치적이념이 한쪽으로 쏠렸는데 도대체 어떤 계산으로 그런 발상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마이너리티가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표현할 자유에 위협을 느끼게 되면서 생긴 커뮤니티가 일베입니다. 2008년 일베 없었을 때를 예로 들어볼까요? 당시 인터넷상에서 광우병 선동바람 한창 불었던거 기억나시죠? 그땐 인터넷 전체의 여론이 촛불집회 참여, 이명박 OUT이었습니다. 물론 안 그런 사람도 있었겠죠.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인터넷상에서 정부 알바라면서 매장당했습니다.

      자, 이제 도대체 어디가 마이너리티인지 분간이 가시나요?

  • 이지용 | 2014.05.06 02:18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학교에서부터 망가진 인간이 생산된다는데 공감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과 자아없이 선정적이고 노골적인 정치적 장치들에 노출되다보니 저런 극단적인 인간이 되어버린다고 생각합니다

  • 하나만 | 2014.05.06 05:11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잘 읽었습니다. 대체로 공감하나, 어딘가 순진해보이는 구석도 있어보입니다. 무례한 말이지만, 전 순진한 사람을 제일 싫어합니다. 예를들어, 잘못된 일을 보고 정의감에 약자를 돕는 일에도, 순진한 이는 스스로 고고한 척 3자입장만을 유지한 채 표면에드러난 것만 보겠다는 듯 상황을 정리해버리거든요. 정의감에 스스로 손해를 감수한 이에겐 이 만큼 힘빠지는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덕에 상대적 악(인간은 누구나 악하고, 악해질 수 있기에, 절대악은 없다는 전제.하지만 상황별 악은 존재합니다)은 항상 승리를 하죠. 불변의 진리 아닌가 싶습니다. 우연히 님 트윗글도 봤고, 이 글도 읽게되었습니다. 그 감상평이 이렇네요.
    그리고, 광주학살에 대해선 충분히 일베충들의 주장도 가능하다말씀하셨는데요. 저 또한 학창시절을 외국에서 보내긴 했습니다만, 미국같은 민주주의사회에서 나치나 스탈린같은 반민주 독재체제의 국가권력을 위한 대량학살을 합리화하는 주장이 언론의 자유로 통용 가능 하던가요? 전 한번도 들어본 적 없어서요. 일베충은 소수에 대한 헤잇범죄가 가장 두드러지는 집단임에 분명합니다만, 독재를 합리화하기위해 일련의 사건 피해자와 민주주의를 위한 몸 받친 열정을 조롱한다는것 그 자체로도 크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더들의 기괴한 주장 대부분이 개별적인 해잇범죄도 아니구요. 애초 독재에 대한 미화욕에서 시작하고 파생된 것들이죠. 조금 동떨어진게 여성비하인데, 이 또한 독재미화의 지역적기반과 그 남성중심 지역문화를 이해하면 결코 다른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자유커뮤니티라기 보단 실제론 모든 주장이 실처럼 꿰인 한 몸인 것.. 그곳에 진짜 원인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모바일댓글인데 너무 길어졌습니다. 대학시절 임철우씨의 봄날을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페이지 넘길때마다 이번 세월호 기사를 읽을때만큼이나 철철 울었네요. 그 희생자들을 조롱하는건 도저히 용서가 안되요. 그것도 정치적목적을 위해서 말이죠. 개인적 경험을 차치하더라도, 세월호사건을 두고 일베충들이 정치적목적에 눈뒤집어져 희생자와 그 가족을 적으로 돌리는데 주저하지 않는것과도 아주 같은 현상이라 보고있습니다. 헤잇범죄의 총합이나 루저들의 열등의식, 둘 다 아닙니다. 정치에요. 저들에겐 저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옳다고 배워온 것들이 그저 계속 옳기를 바라는겁니다. 그 정치적 목적이 공감능력의 결여와 결부되어 나타나는게 일베의 총합. 또한 그 독재지향적 정치적 특성이란게 워낙 지역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지역문화가 공감능력결여문제와 결부되었을 때의 결과물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구요. 그게 여성비하와 같은 마이너리티 헤잇범조. 전 그렇게 보고 있어요.

    • ksm | 2014.05.06 06:19 신고 | PERMALINK | EDIT/DEL

      공감합니다. 비단 일베 뿐 아니라 세월호 관련 정치인들의 망언들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 시스루 | 2014.05.06 08:51 신고 | PERMALINK | EDIT/DEL

      뭔가 길게 쓰셨는데, 죄송한 말이지만 제 눈엔 글이 좀 중구난방으로 보여서 중심 내용이 뭔지 모르겠네요. 이해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만 코멘트 하죠.

      미국에 그런 이야기 하는 사람들 있습니다. KKK단이 아직 있는 나라인데 뭐는 없겠습니까. 다만 그런 담론들이 주류 매체나 정치권을 통해 유통되지 않을 뿐이죠. 주류적인 제도권 공간에 이를 올리는 사람들에게 사법적이 아닌 정치적인 책임을 지게 하는 것. 그 정도면 되는 겁니다.

      5.18 광주를 기리는 방법이 그것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을 색출해서 처벌하는 식이어선 안된다고 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런 것을 '있을 수 있는 일'로 치부하는 사회에서는, 이를테면 천안함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를 의심하는 사람들도 똑같이 다룰 수 있거든요. 정치권력의 교체에 따라 의견 때문에 피를 보는 사람들이 이쪽에서 저쪽으로 왔다갔다 하는 일이 반복되는 사회, 전 좀 아니라고 봅니다.

    • 하나만 | 2014.05.06 09:28 신고 | PERMALINK | EDIT/DEL

      저도 쓰며 느끼긴 했지만 모바일 특성상 문단 수정도 어렵고 그냥 써내려가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일단 전하는바가 있으면 명료해야하는데 그건 죄송합니다. 1.위 글과 님 트윗을 보고난 후의 감상평, 평소 생각해보셨으면 하는 부분 말씀드린거구요. 2.광주문제에 대한 이견. Kkk단은 인종차별문제입니다. 민주주의란 그들이 살아가는 체제를 부정하는게 아니죠. 적어도 전 독재자들의 학살극이 합리화되는건 못봤습니다. 사회학적으로 봐도 민중의 분노는 언제나 옳습니다. 이유가 있기때문이죠. 하지만 일베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모든 민중의 반기를 탄압의 대상으로만 표현하고, 그렇게 인식되도록 요구하고있죠. 선동이란 단어를 통해 선동하고 있죠. 언론의 자유와는 상극의 문제입니다. 용인하는 순간 언론의 자유가 사라지는문제이기에. 3.일베의 근원에 대한 제 답입니다. 루저도 아니고, 개별적 마이너리티 헤잇범죄도 아닙니다. 독재가 옳다고 여겨온 지역적 특성에 공감능력부적현상이 곁들여져 나온 현상. 일베가 하는짓 모두가 이 코드로 다 설명이 가능하거든요. 세월호 희생자들과 가족을 두고도 정치가 우선일수 있는 애들, 광주를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과도 정확히 일치합니다. 아래 ksm님은 이해하신걸로 보여요. 그럼 저도 이만..

  • 이야니 | 2014.05.06 10:13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심미안을 가지신 분이군요. 문제의 본질을 보실 줄 아십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나라의 다수는 님의 글을 이해하실 수 있을 정도의 진정한 평등의 의미를 모를 것 같네요. 이 냉철한 지성으로 계속 글을 올려 주세요

  • 연양군 | 2014.05.06 14:45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가려웠던 부분을 긁어주시는 글입니다. 일베충도 마찬가지고, 국민 대부분이 일베가 왜 불편한지 이해를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자신이 소수 의견이라 핍박당한다고 괴로워하다가 점점 더 자극적인 말로 관심을 끌려하는 것 같습니다.
    소수 의견이라 피해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그들부터 소수를 차별하지 말고 존중할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 익명 | 2014.05.08 12:07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트위터에서 왔습니다. 송구한데, 출처 밝히고 이 게시글을 개인 블로그에 퍼가도 될까요? 그게 안 된다면 직링크라도 퍼가도 되나요? /공지 읽고 온 자.
    ps. 댓글들 봤습니다만… 댓글로나마 소소한 위로를 전합니다. 시스루 님은 개인 공간에서 개인의 의견을 이야기했을 뿐인데, 남의 개인 공간을 더럽히는 몇몇 분들이 보이네요. 당신의 정신력에 치하를…!

  • ? | 2014.05.08 15:26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잘보고갑니다 글 진짜 잘쓰시네요 저도 그것이 알고싶다 보면서 답답했거든요 제대로 핵심을 지적하신것같아요

  • 궁금 | 2014.05.09 02:32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글 잘 읽었습니다. 일베유저로 추측되는 비밀댓글이 너무 궁금해요~ ^^;

  • 커피마시며 | 2014.05.09 10:54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시각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모습도 엿보이네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쓰신글에 대한 반박글에 대해 동의하지는 않더라도
    삭제를 통해 귀를 막으려 하지않고, 의견을 경청하는 태도가 좋아보입니다

    글들을 쭈욱 읽어봤는데, 역시나 각자의 시각차이에 대한 골이 상당히 깊네요
    그리고 해법은 여전히 보이지 않네요

  • 흐왕 | 2014.05.10 10:23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일베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ㅎㅎ

  • 올리브 | 2014.05.13 16:16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잘못된 관점이 잘못된 진단을 낳는다는 말 누가 비켜갈 수 있을까요?
    시스루님도 예외는 아닌 듯..
    글의 포장은 그럴싸하지만 무엇을 의도하는지 속내는 다보이네요..허허...

  • 은아아빠 | 2014.05.15 01:47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마이너리터에 대한 극단적 혐오'를 목적으로 모인 불특정다수가 '표현의 수위'로 게임을 하는 곳이 일베일거라 생각합니다.
    그들이 518을 폭동이라 한 '표현'은 공격대상인 마이너리티 중 '전라도'가 포함되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급기야 세월호의 피해자까지 공격게임의 대상으로 방조하며 표현의 자유를 말하는 운영자는 처벌받아 마땅합니다.

    생각을 열어주신 좋은글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 Argion | 2014.06.01 06:48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는 일베를 하는것도 아니고 우리나라서 분류하는 좌파에도 우파에도 좋거나 싫은감정은 별로 없습니다.
    근데 불평을 하자면 일베 출신의 유저들은 어딜가던 자기가 일베출신임을 강조하고 싶은듯이
    고인드립을 치고 이상한 속어를 쓰고 난리를 피우더군요;

    보면서 가장 이상하게 느낀건 솔까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이 싫은건 싫다고 치더라도
    왜 5.18민주화 운동까지 공격하는가 이게 이상했습니다.
    거기다 아무리 김대중과 노무현 정권이 싫었다 해도 그들의 고인드립은 도를 지나쳤다고 봅니다.

    그리고 지역차별도 사실 사람마다 사는 지역은 다 다를텐데 왜 전라도만 핀포인트로 잡고 공격하는게 그것도 의문입니다.
    그전에 5.18이랑 김대중 노무현정권의 잘못과 연관이 있기나 해서 그런건지도 의문이더군요.

    그래서 저는 말도 안된다곤 생각해도 배후에서 누군가 자기 입맛대로 조종하는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5.18을 비하하고 전두환을 옹호하느건 얘네가 뒤에서 돈이라도 대준건 아닌가 싶을정도로요.

    사실 많은 커뮤니티를 가보면 서로 사는 지역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거든요. 하지만 관심사를 공유하기에
    그걸로 뭉쳐서 이야기를 나누는 식이죠
    근데 일베는 이게 거꾸로 된건지 관심사는 다 다른데 공격하려는 지역과 정치 사상을 통일시켜서 어느 한쪽을 공격하고
    어느 한쪽만 옹호하는걸로 보이더군요. 아니 디씨라 하더라도 갤러리마다 분위기가 다 달라요. 근데 뭐 어떻게 의견과 사상을 통합하고 선동하려 다른데 돌아다니나요;

    그리고 가장 일베가 싫은게 자기들은 맨날 한다는 소리가 다른 사이트가 선동하고 다닌다 난리를 쳐놓고서는(근데 그 사이트들이 다른데까지 와서 선동하나하면 딱히 그런거 느낀적이 없었습니다;) 자기들이 정말로 아무데서나 와가지고는 선동을 하더군요. 고인드립 치고 5.18은 폭동이었느니 누가 뭐 선동하라 돈주고 시켰나 싶을 정도였어요;

    근데 그만큼 우리나라가 그런걸 제제하지 않았던것도 있던거 같아요;
    지역차별을 해도 그게 안좋다고 알리기보단 제제하지도 않고 그저 방치하거나
    외려 자기들이 가르치는 부분도 있을테고 정치쪽에서도 지역별로 정당이 정해져 있다는 이야기가 있을정도로
    민주주의 답지않게 편향되어있지요;

    그건 그렇고 일베에서 민주화를 부정적으로 쓰는것도 걸립니다.
    이것도 독재 옹호측에서 돈주고 이렇게 한건가 싶을 정도에요.

    물론 정말 누군가 돈주고 했을거라고 진지하게 생각하는건 아닙니다.
    근데 이사람들이 하는거 보면 도저히 제정신으로 하는거 같지가 않더군요.
    남들에게 미움받으면서까지 하지 말라는거 하고다니는거 보면요;

    • 시스루 | 2014.06.02 16:19 신고 | PERMALINK | EDIT/DEL

      이렇게 긴 댓글을 쓰신 걸 보니, 아마도 일베 때문에 평소에 신경이 많이 거슬렸던 분이신가 보군요. 새삼 느끼지만, 일베에 격렬한 감정을 갖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네요.

  • 이현 | 2014.06.08 20:32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세뇌같은거 당한애들 같던데.. 사회에서 재활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지원을 해줘야 할듯.. 물론 인터넷은 금지시키구요

    • sadw | 2014.06.10 08:45 신고 | PERMALINK | EDIT/DEL

      이것이 좌파식 자유민주주의인가요? 자신과 의견이 다르면 세뇌?ㅋㅋㅋ 인터넷 금지라는 위험한 발상을 입밖에 꺼낸다는게 참 경악스럽네요.

  • 문제 | 2014.06.16 09:37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일베의 문제는 정치색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닙니다. 그들이 그들 커뮤니티에서 뭔짓을하건 뭔 드립을 치건 상관없습니다. 그들의 문제는 일베 외에 다른 커뮤니티 게임 다른 여러 분야에서 그들의 존재감을 과시하며 관심을 끌며 사람들이 눈쌀 찌푸리게할 일들은 하니 문제인겁니다. 일베를 하시는 분들은 그걸 모르시고 언론이 일베 이미지를 만들었나 뭐다 하는데 잘 생각해보시길바랍니다.

  • 일베유답 | 2014.08.19 04:01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개인적으로 논쟁의 여지가 없는 좋은 글인거 같습니다
    우연히 본 블로그 글이지만 중립적 및 핵심적으로 정리가 잘되는 것 같아요
    표현의 본질적 자유와 인권에 대한 사회적 감수성 훈련이 필요하다는 논지는 여운이 깊게 남네요^^

  • 진성일게이 | 2014.11.12 11:55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일베는 그냥 좌파의 패악질에 질려버린 젊은층들이 모여있는곳입니다. 그리고 과거 좌파애들의 패악질을 그대로 모방해서 똑같이 되갚아주고 있는거라 보시면 되요.
    이나라의 인터넷은 아직 좌파가 쥐고 있습니다. 그들 입장에선 언제까지나 자신을 지지해줄거라 여기던 젊은층이 자신에게 창끝을 돌리니 당황스럽고 공포스럽기까지 했겠죠.

    일베의 민낯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좌파의 패악질부터 반성하면 보입니다.

    일베의 마음이 보이기 시작하죠. 그전엔 절대 이해할수 없는 변태집단입니다.ㅋㅋㅋ

  • 함마 | 2015.01.11 00:07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영향을 주는 사회현상이 하나의 원인이 아니라 상당히 다양한 원인이
    동시다발적으로를 영향을 줘서 생긴만큼 풀어나가기도 힘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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