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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만 그런 게 아니야 정치부 기자들이 일반인으로부터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있다고 한다. "국회의원들은 남들이 보는 앞에서는 원수들처럼 싸우다가도 카메라만 꺼지면 '형님, 아우' 하며 사이좋게 지낸다는데 사실이냐?"라는 것이다. 답변은 이런 기사처럼 대체로 비슷하다. "그럴 때가 종종 있다"는 것. 이것이 너무나 낯선 광경이었기에, 정치부에 발령받은 직후엔 나름 컬쳐쇼크를 받았다고 회고하는 기자들도 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세간의 흔한 해석은 표리부동이다. 애초에 남들이 보는 앞에서 여야 간에 죽일듯이 물어뜯고 싸우는 건 '쇼쇼쇼'에 불과하며, 사적으로 친한 기득권끼리의 적당한 나눠먹기가 정치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이런 냉소적 해석의 귀결은 자명하다. 역시 정치인들은 겉 다르고 속 다른 종자들이며, 그러하기에.. 더보기
정부(government)란 무엇인가 정부에 관한 네이버 국어사전(출처: 표준국어대사전)의 첫번째 정의는 아래와 같다. 정부 政府: 입법, 사법, 행정의 삼권을 포함하는 통치 기구를 통틀어 이르는 말 그런데 옥스포드 사전의 첫번째 정의는 이러하다. government: the group of people who are responsible for controlling a country or a state 무엇이 다른지 느껴지는가? 좀 거칠게 단순화하면 이렇다. 한국인은 정부를 (탈인격화된) 기관이라고 생각하는 반면에, 영국인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개념을 두고 다르게 인식하는 것이다. 나는 이 차이가 사소하지 않다고 본다. 이것 때문에 사람들의 삶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더보기
조선일보는 해도 되지만 김기식은 안 된다? 김기식 신임 금감원장에 대한 야당과 언론의 전방위적 사퇴 압박을 보고 있으면 어처구니가 없다. 역시나 한국 사회엔 얼굴 두껍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간들이 너무 많다. 김기식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야당과 언론 얘기다. 김기식이 과거 의원시절에 피감기관 돈으로 '외유성' 해외출장을 다녀온 게 뇌물이고 부패이니 사퇴해야 한다고 그들은 주장한다. 근데 이 논리를 그대로 따라가면 잘라야 할 사람은 김기식 뿐만이 아니다. 대표적인 대상이 바로 (야당) 국회의원들과 기자들이다.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피감기관이 돈을 대는 외유성 출장이 관행이었다는 건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기도 하고, 마침 오늘 청와대 대변인이 강조한 내용이기도 하니 이 글에서는 자세히 논하지 않겠다. 구설수에 오른 그 국회의원들 중에는 김성태 .. 더보기